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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자가 K7을 선택한 이유

사은목 2024. 5. 25.

처음 쓰는 글로 어떤 걸 쓸까 고민하다가 내 인생에서 큰 결정 중 하나인 첫차 구매 과정에 대해 기록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30대 남자의 특징 중 하나가 혼자만의 생활을 정리하고 결혼을 통해 이제 가정을 꾸리기 시작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결혼을 늦게 하고 안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래도 내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결혼은 하지만, 아이를 낳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였고, 자연스럽게 가족을 위한 차를 고르게 되었다.

 

신차 살까 중고차 살까?

신차 가격

차를 사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바로 새 차를 살까 중고차를 살까 고민하는 것이다.

 

새 차를 사면 새 거니까 고장도 안 날 거고, 깨끗하고 기분이 좋지만, 반면 가격이 상당히 비싸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얼마 전 찾아보니 23년도 기준으로 신차의 평균 가격이 4,922만 원이고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620만 원에 비해 36%가 올랐다는 기사를 봤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신차를 사야하고 그게 정신건강에도 좋겠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30대 분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중고차 가격

그렇다면 중고차를 사야하는데 중고차의 특징이 가격은 저렴하지만 저렴한 데는 또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중고차 가격은 매물도 워낙 다양하고, 매물마다 사연이 있기 때문에 평균 가격이라는 게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2천만 원 수준이면 꽤 괜찮은 차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2천만 원이라는 게 절대 작은 돈은 아니지만 요즘 나오는 신차 관점에서 본다면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중고차 입장에서 보면 꽤 큰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금액이다.

 

그래서 나는 내 자산 상태와 경제적 수준을 고려했을 때 2천만 원이 적당하다는 결론으로 이 예산을 가지고 차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K7을 고른 이유

2천만 원의 예산으로 여러 중고차 사이트의 차를 찾아보았다.

 

엔카부터 케이카, KB 차차차, 다나와, 오토벨 등 여러 사이트를 찾아보았는데 여기서 한번 느꼈던 것은 정말 중고차 사이트가 많구나를 느꼈다.

 

2천만 원 예산이면 아반떼, K3, 소나타, K5, 그랜저, K7, 투싼, 스포티지 등 다양한 차를 살 수 있지만 내가 차를 고를 때 필요한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 먼저 예산을 넘는 차는 과감히 버린다.
  • 가족이 탈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사이즈는 되어야 한다.(꼭 SUV가 아니더라도)
  • 옵션은 무조건 스마트크루즈 필수
  • 연식은 그래도 2015년 이후면 좋고, 키로수도 가급적 8~9만 아래에 있으면 좋겠다.
  • 가솔린 모델을 우선으로 찾고, 세금을 고려한 2,400~2,500cc 정도의 차급이면 충분
  • 마지막으로 절대 할부는 안된다. 무조건 현금 박치기다.

이 정도 기준을 세우고 차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이 필터링이 되는 것 같았다.

 

특히 2천 만원 예산으로 키로수와 스마트 크루즈 옵션을 동시에 만족하는 매물은 잘 없었고, 내가 선택한 조건에서 가장 최상급 매물이 바로 K7이었다.

 

우선 어느 곳에서 사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평소 자주 보던 중고차 유튜버가 있었는데 마침 내가 원하는 매물도 있었고, 중고차 단지도 회사 근처였기 때문에 매물을 찾아보고 해당 매물로 상담을 신청했다.

 

개인적으로는 중형 SUV를 사고 싶었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모델은 신형 스포티지가 사고 싶었지만 시작 가격이 2천만 원 예산을 벗어나 2천 중후반 가격대라는 점에서 스포티지를 선택할 수 없었고, 가격대를 맞추니 연식이나 키로수에서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아쉽지만 중형 SUV는 포기했다.

 

2016년식 K7 프레스티지 모델이 연식 대비 상태가 깔끔했고, 내가 원하는 스마트 크루즈 옵션(전동트렁크 빼고는 풀옵션!)도 포함되어 있어서 이 차를 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런 대형 사이트들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매수하는 과정을 볼 수 없고, 처음 차를 구입하는 것이다보니 막연한 불안감과 걱정이 좀 앞섰다.

 

유튜브에 출연하다

차를 처음 사는 경우 중고차를 산다고 하면 가장 먼저 앞서는 게 수리비이지 않을까 싶다.

 

괜히 잘못 샀다가 문제가 생겨서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오면 어떡하지?, 난 차에 대해 잘 모르는데 혼자 가서 사도 괜찮을 걸까? 하는 걱정이 많을 것이다.

 

그런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평소 구독하던 중고차 유튜버의 차량 상담부터 사전 점검, 정비소 점검, 계약하는 과정까지 모두 공개하는 영상을 보고 이 정도면 믿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중고차 유튜버의 매물을 결정했다.

 

사실 유튜브에 출연하게 되면 제대로 된 검수 과정과 사기 없는 매물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내심 기대했었지만 처음 연락했을 때는 출연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고, 매물 상담만 예약을 받았었다.

 

하지만 상담 전날 연락이 와서 유튜브 영상 촬영에 응할 수 있냐고 문의가 왔고 나는 흔쾌히 촬영에 동의했다.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출연하길 잘했고, 차를 인수 받은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아직까지 문제없이 잘 타고 있다.

 

차를 사고 내 삶이 바뀐 것

차를 사는 것에 있어서 장단점은 확실한 것 같다.

 

장점은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삶의 질이 올라갔다는 점이다.

 

이전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 때는 출퇴근 시간 왕복 2시간 정도는 소요됐던 거리를 지금은 왕복 30분으로 줄였고, 줄어든 시간만큼 글을 쓰고 취미생활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큰 돈을 주고 차를 산 만큼 내가 투자를 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차량 유지에 드는 비용도 한 달에 적지 않게 나간다는 점은 단점이다.

 

할부를 하거나 캐피탈을 쓰면서 차를 산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낫긴 하지만 그래도 유지하는데 드는 돈이 없을 때보다는 훨씬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꼭 차를 사야하는 분들이시라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차를 사되, 제대로 알아보고  최대한 문제없는 차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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