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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우기 현실│귀엽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사은목 2024. 5. 12.

며칠 전 지인이 외국 여행을 간다고 하여 2주 정도 고양이를 맡아주기로 했다.

 

이전부터 몇 번 봤던 고양이라 엄청 낯설진 않아 했고, 나도 동물을 좋아하니 선뜻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직접 키워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는 한번도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 지식은 별로 없었고, 항상 남이 키우는 동물만 보다 보니 그 귀여움과 행복감 뒤에 있는 현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직 지인이 돌아오려면 1주일이나 더 남았지만 그동안 느낀 고양이 키우기 현실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고양이는 정말 귀엽다.

요즘 대형 쇼핑몰에는 반려동물도 같이 갈 수 있기 때문에 나도 스타필드 같은 곳에 가면 다양한 반려동물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점이 있다. 

 

강아지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데리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어서 나도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도 있다.

 

이번에 지인의 고양이를 키우면서 사람들이 왜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그 행복감과 즐거움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종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대부분 애교가 많고, 일명 개냥이라고 불리는 친구들은 고양이임에도 강아지처럼 사람들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내가 맡은 지인의 고양이도 개냥이라 금방 친해지고 지금은 자기 집인 것처럼 누워서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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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꼭 알아야 할 것, 책임감

하지만 이런 귀여움이나 행복감은 모두 책임감을 바탕으로 가질 수 있는 권리인 것 같다.

 

그저 귀여움과 행복감만을 누리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기에는 현실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경험해보기 전까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지는 몰랐다.

고양이 장난감과 사료, 간식비도 무시 못한다.

지인이 작년 수원컨벤션에서 개최된 마이펫페어를 통해 구입한 고양이 사료와 간식, 장난감 사진을 보내주었다.

 

(참고로 2024 수원 펫쇼는 6/21일부터 6/23일까지 개최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내용을 확인하시면 된다.)

딱 봐도 엄청난 양의 사료와 간식이 있는데, 펫페어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양이면 꽤 많은 비용이 지출된 것 같다.

 

이것도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키우는 동안 지속적으로 드는 계속비이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 지출을 이미 알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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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를 보니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울 때 드는 양육비가 매달 평균 13만 원 수준으로 들고, 캣타워나 화장실 모래 등 초기 비용이 약 70만 원 정도 든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를 고양이 평균 기대 수명 15년으로 보면 고양이 평생 4,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매달 평균 23만 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꼭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좋겠다.

 

더러운 것, 지저분한 것 또한 귀여움과 행복감의 일부로 생각해야 한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바로 모래이다.

 

고양이에겐 화장실 모래인데 며칠 같이 지내면서 발바닥에 모래가 안 붙어 있던 적이 없을 정도로 집안 곳곳에 모래가 떨어져 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덕분에 청소기를 엄청 자주 돌리고 있다.

 

요즘엔 로봇청소기로 청소를 돌려 좀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난 로봇청소기가 없고 있다고 해도 그거 하나만으로는 해결될 문제의 수준은 아니다.

 

바닥의 모래를 청소하는 것 뿐 만아니라 모래 속에 있는 고양이의 용변도 치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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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고양이는 깨끗한 편이라 키우기 편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치우는 데는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과정 또한 반려 동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감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 뒤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예민한 사람들은 한번 더 생각해보길..

개인적으로 잘 때 좀 둔한 편이라 누가 업어가도 모르지만 고양이를 맡아 키우는 동안에는 제대로 푹 자지는 못했다.

고양이 특성상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에 자고 밤에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잠을 푹 못 잔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그리고 낮에는 어느 정도 사고 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자는 동안에 사고 치는 것은 내가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위험한 물건이나 장식품 같은 것들은 어느 정도 치워 두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마음 편히 잘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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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난치는 소리와 우는 소리, 뛰어다니는 소리 등 정말 다양한 소음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런 점도 감안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고양이는 연중 털갈이를 하기 때문에 항상 모든 옷과 침구류 등에는 털이 묻어 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특별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하지 않는다면 큰 불편함을 못느낄 수 있는데, 알러지가 있거나 청결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 역시 한번 더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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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은 정말 많은 것을 반려동물에게 양보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정성으로 키우고 있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쉽게 결정하면 안 되는 것 같다.

 

반려동물을 키우실 생각이 있으시거나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이 글을 꼭 읽어보고 결정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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